‘… 황폐하여 안식을 누릴 것이요… 자기 죄악의 형벌을 기쁘게 받으리라.’
레위기 26장 43절 후반부에 나오는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우리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 보자.

황폐해 졌는데 덕분에 안식을 누리게 되고, 형벌을 받는 데 기쁘게 받는다 한다.
황폐해 진다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로 인해 안식이, 쉼이, 재충전의 기회를 얻게 된다.
나쁜 상황에서 좋은 상황으로의 역전이다. 절망 중에도 희망이 있는 법이다.
오직 절망만이 있다면 기도도 할 수 없다.
절망 중에도 기도한다는 것은 무언가 희미하나마 희망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인간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보다 뛰어난 존재가 있음을 믿는다면 비록 절망스런 상황일지라도 언젠가는 역전의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또는 그 날이 오기까지 쓰러지지 않기를,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다.
인간의 삶에는 언제 어떤 절망스러운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
평온하게만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자신을 뛰어 넘는 존재가 있음을 믿는다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계속 존재할 수 있다. 희망이 존재할 이유, 존재 가치를 가지게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다.